Date |
2008/04/17 09:07:12 |
Name |
피부암통키 |
Subject |
[명경기 추천]그들의 모습을 감히 평가합니다. |
3rd. 그들의 화려한 불꽃축제. SO1 스타리그 홍진호 vs 김준영 in 815 III
- 이겼다는 확신으로 칼을 내빼든 순간,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웃으며 어느새 나의 밑에서 날카로운 칼을 빼들고 있었다.
이 경기는 현재까지도 전후무후한 최고의 저저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저글링과 뮤탈만 기대하던 전통적인 저저전, 그러나 이 경기는 완벽히 고정관념을 깨 버렸습니다.
상대의 다수의 뮤탈에 대처하기 위한 디바우러. 또 그에 대응하는 디파일러의 플레이그. 그러자 퀸의 인스네어로.
마침내는 히드라가 지상을 뒤덮는 모습과 그 히드라를 스탑러커로 기막히게 막아내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그동안의 저그들과는 종족이 다른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어떻게 이런 양상이 벌어질 수 있는지...
앞으로 다시 이런 저저전을 볼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습니다. 더 재미있는 경기가 나올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의 수많은 저그전 중에서는 이 경기가 단연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2nd. 악마가 오버마인드의 심장을 빼앗다. 당신은골프왕배 MSL 패자조 2회전 4-1경기 박용욱 vs 변은종 in Luna
-악마를 분명히, 내 손으로 직접 찔렀다. 그런데 어째서 내 손이 사라지고 악마의 것이 되어 있었던 것일까.
누구도 그의 승리를 감히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도 박용욱이라면' 이라는 생각이 자그마한 가능성이라도 믿게 만들 뿐이었죠.
그리고.... 경기가 끝난 후의 반응은 '역시, 박용욱...'
모든 상황. 모든 가능성. 모두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단지 다크아칸으로 대역전극의 서사시를 휘갈겨 써 내려갔습니다.
오버로드의 영혼을, 퀸의 영혼을, 울트라의 영혼을. 하나하나씩 자신의 명작의 제물로 바쳐나갔습니다.
그리고 그 명작이 완성되어 갈 때 쯤에는 이미 저그는 흔적조차 없었습니다.
지금은 후예를 기르는 악마가 되었지만, 그의 모습은 이 경기에서 다시 한 번 찾을 수 있었습니다.
1st. 짧은 단편극, 그러나 최고의 Masterpiece. SPRIS배 패자준결승 2경기 강민 vs 이병민 in 패러럴라인즈 III
-꿈을 꾸고 싶지 않아서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 하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악몽은 환상처럼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어.
이 경기는 너무도 많은 분들이 인정하는 명경기입니다.
저 역시도 그렇게 생각하고, 이보다 더 멋진 경기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프로게이머 한 명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놀라움과 감격을 선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기 때문이죠.
어떤 분들은 부러워하실 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 경기를 생방송으로 봤습니다.
그래서인지 감동의 여운이 오래 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계속된 '뭐지?'의 연속. 섬맵 테란전에서 커세어라니, 로보틱스도 없고?
얼른 강민 선수가 모범답안을 보여주기를 원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채점자'들을 경악하게 만드는 창의적인 해답을 준비해서 보여주었습니다.
'할루시네이션 리콜'
저는 궁금증이 풀렸다는 기쁨보다는 눈 앞에 벌어진 상황에 감탄하며 헛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직도 전 해설진의 그 말씀을 떠올리며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이게 프로토스입니다, 그리고 이게 강민이에요!'
-추가로 정확히 언제 어떤 경기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으나 아직도 생각나는 경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윤열 vs 한승엽 in 신개마고원
분명히 이윤열은 불리한 상황이었고, 본진은 밀려버린 상황에 상대는 거의 올멀티.
자신에게 주어진 것은 뒷마당 미네랄 멀티 하나와, 몇 개의 건물과 SCV, 그리고 배틀크루져.
상대는 탱크와 골리앗으로 조여들어오는데
이윤열은 그것을 막아냅니다. 오히려 한승엽의 자원줄은 말라가는데 자신은 멀티를 아래로 슬금슬금 차지해 갑니다.
그리고 한승엽은 계속된 전투에서 손해만 보다 마침내 드랍십 올인 실패 후 GG를 선언합니다.
이 경기는 정말 '이윤열이란 불은 정말 끝까지 꺼지는 모습을 봐야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들게 한 경기였습니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