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8/04/16 17:48:15 |
Name |
보름달 |
Subject |
[명경기 추천] 제가 생각하는 역사상 최고의 명경기 |
무순입니다.
1. 센게임배 MSL 패자조 4강 2차 강민vs이윤열 in U-Boat 2004
말이 필요 없는 경기입니다.
'광달록'이라는 매치를 만들어낸 가장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경기이자
최고수준의 두 선수가 맞붙으면 어떤 결과물이 나오는지 저에게 제일 처음 깨닫게 해준 경기가 아닌가 싶네요
4년이 훨씬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봐도 절대 뒤떨어져 보이지 않는 경기입니다.
2. Uzoo배 MSL 패자조 준결승 박정석vs최연성 in Luna the Final
시종일관 치고박고 보는사람의 힘줄까지 불어오르게 하는 경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야말로 무지막지한 포스를 자랑하던 최연성을 정면 힘싸움에서 제압해버린 박정석선수의 능력이란.....
그 뒤로 수많은 물량전이 나왔지만 이렇게 보는사람을 경기에 완전히 몰입하게 한 경기는 그 뒤로 없다고 생각하네요
3.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6 시즌3 4강 B조 마재윤vs변형태 in Neo Arkanoid
테란vs프로토스에 앞에서 설명한 박정석vs최연성경기가 있다면 테란vs저그에는 이 경기가 있다고 할 정도로
테란vs저그 난전의 진수를 보여주는 경기입니다.
마재윤선수가 주도권을 계속 잡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광전사모드로 변신한 변형태선수의 인상적인 저항,
한 때 '설마?'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변형태선수가 이 경기에서 보여주는 포스는 무시무시했습니다.
아, 물론 마재윤선수의 신기에 가까운 운영능력과 경기 집중력도 또한 엄청난 경기죠.
4. EVER 스타리그 2005 결승 5경기 박성준vs이병민 in Neo Forte
결승이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경기라면 역시 이 경기를 첫 손에 꼽고 싶습니다.
박성준선수의 신기에 가까운 뮤탈컨트롤과 그에 굴하지 않고 박성준선수의 숨통을 끊임없이 조이는
이병민선수의 집념이 만들어낸 최고의 경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5. 당신은 골프왕배 MSL 결승 1경기 박태민vs이윤열 in Luna
지금의 관점으로 봐도 극에 달한 박태민선수의 큰 판을 바라보는 운영과
이윤열선수의 승리에 대한 의지가 만들어낸 경기입니다.
버리기 너무 아까운 경기로는
EVER 스타리그 2007 8강 김택용vs마재윤 in Katrina
SKY 프로리그 2006 후기리그 박지호vs이성은 in Longinus
EVER 스타리그 2004 4강 A조 박정석vs최연성 in Mercury
IOPS 스타리그 8강 박성준vs김근백 in Neo Guillotine
Mycube 스타리그 16강 C조 임요환vs도진광 in Paradoxxx
정도를 꼽고 싶습니다.
저는 기가막힌 전략이나 이른바 매니아들의 입스타질(?)에 어울리는 아주 수준높은 경기만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방송을 타는 이상 어떠한 복잡한 생각을 해야하는 경기보다는
그냥 보고 사람을 흥분시키면 그게 명경기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꼽은 경기들이 반드시 선수들이 '잘해서' 뽑힌 것은 아닙니다.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선수들의 실수가 간간히 보이는 경기들도 있죠.
이번 조사는 매니아들이 아닌 일반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점까지 더더욱 고려를 한 것이구요
글을 쓰면서 간만에 제가 스타에 미쳐서 살았던 나날들을 회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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