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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06 00:11
20살 때 노래마을의 "나이 서른에 우린"이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30살이 되면 뭘 하고 있을까?30이라는 나이가 오긴 오는건가' 이랬었는데
벌써 서른하고도 다섯해를 넘기고 있는 오늘이네요. 그런데 요즘 들어 희한한 것은 과거의 즐거웠던 기억은 점점 사라져가는 대신에 미래에 대한 걱정이 그 자리를 메꾸고 있다는 것이겠네요.
11/07/06 00:38
잘 읽고 갑니다.
저도 서른 둘 즈음에 별일없이 그냥 그렇게 소박하게 살고 싶네요. 읽으면서 꼭 라디오 나레이션 듣는것처럼 잔잔한 느낌이 있네요. 장기하와 얼굴들의 별일 없이 산다 신청합니다 아 이게 아닌가
11/07/06 00:58
반갑습니다. 저도 서른 둘입니다.
결혼은 꿈도 못꾸고 있고 친구들 애기가 하나였는지 둘이였는지도 이제는 모르겠습니다. 본문에 있는 "아무것도 한게 없다. 그저 하루하루를 살았더니 어느새 서른둘이 되었다. 드라마처럼 근사한 남자가 무심한척 툴툴거리면서 나타나지도, 무슨무슨 기획실의 실장님이 되지도 않았다." 라는 부분이 참 와닿네요. "그래도 나쁘진 않다." 이부분은.. ㅠㅠ 전 나쁘던데요.. 글 잘읽었습니다.
11/07/06 01:04
서른이 되면 되게 섭섭할줄 알았는데..그냥 한살한살 먹어가는 정도의 섭섭함만 있어서 조금 아쉽기도 하고..그렇네요.
남들처럼 잘살지 못한게 아쉽지는 않은데, 남들보다 덜 놀았던게 좀 아쉽습니다. 딱히 덜 논건 없긴 한데, 좀 덜 놀고 서른까지 왔다는 후회가 남네요. 으하하하.
11/07/06 01:09
아직 스물둘밖에 먹지않은 학생입니다. 서른 즈음이란 어떤 느낌일까요. 중학생 때 스물 즈음을 생각하는 것 과는 차원이 다른 느낌일 것 같네요. 무섭습니다. 서른이 다되어 간다는건...
11/07/06 01:15
저도 이런 아무렇지도 않은... 지극히 평범한... 하지만 그 안에서 생각하게 되는... 그런글을 쓰고 싶어요ㅠ
제가 정말 좋아하는 따뜻한(?) 글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11/07/06 01:33
스물 갓 넘고 그 노래를 부르곤했었지요.
사춘기 여자애들이 난 스물까지만 살꺼야라고 종종 말하던 것처럼 .. 아무것도 모르면서 뭔가 아는양 ~ 크큭 그런데, 그 나이가 되도 아직도 잘 모르겠네요. 나는 별로 변하지 않았는데 ~ 세상은 어쩜 이리도 빠른지 !!
11/07/06 01:42
예전에는 이런류의 글을 보면 난 아직멀었지?이런생각을 했었는데... 이젠 진짜 몇년을 남지 않아서 그런지 참 요새 많이 갑갑해지네요..!!진짜 저는 고등학교때 정말 20살이 빨리되고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가졌었는데...이젠 나이가 먹어가는게 왜이렇게 갑갑한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뭐 방법있나요?^^; 다시 힘내야죠!!^^ 글 잘봤습니다!!
11/07/06 01:42
잘 읽었습니다.
아직 스물 중반이지만.. 어느땐가 그런 생각을 했죠. 지금 내가 가진 감성과, 감정. 볼거리, 느낌들이 주류인 이러한 세상에서 살고 있지만.. 그러한 감정들과 느낌이 점차 과거의 것으로 밀려난다면.. 나는 과연 그런 서글픈 현실을 감당할 수 있을까. 80년대 특집을 할때 같이 티비를 보시던 어머니의 그 서글픈 표정, 티비를 바라보시던 그 서글픈 눈빛을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게, 지나간 이야기들과 추억들을 바라보며 쓸쓸해하던 당신의 모습들. 그 당시엔 그저 슬픔을 이해하려 노력했지만 어느샌가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와닿기 시작하는군요. 나도 저런 나이가 되가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면 벌써부터 덜컥 겁이 나네요. 하루하루 세상의 중심에서 이탈해 나가는 느낌.. 아직 그렇게 많은 나이가 아닌데도 서른 즈음에의 가사가 벌써 와닿기 시작하는건.. 제가 너무나도 겁쟁이기 때문이겠죠. 밤에 참 많은 생각이 들게끔 만드는 글이네요. 추천 드립니다.
11/07/06 02:26
동갑이시군요. 서른 둘 되어도 저같은 경우에는 별반 달라지는 건 없더랍니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찌질거리면서 어영부영 사는게 똑같죠. 서른이 별거던가. 잉여인생- 난 안될꺼야.
11/07/06 08:42
고 김광석 님이 살아계셨더라면 또다른 느낌의 '마흔 즈음에'같은 노래도 부르지 않았을까요. 자유롭게 꿈꾸며 살던 청춘과 이별하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초보 아빠로, 남편으로서 그 때는 전혀 몰랐던 낯선 생활과의 새로운 만남이 즐거운 요즘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m]
11/07/06 09:23
"옛날부터 계속 묻고 싶었는데, 왜 서른한 살짜리 여자하고만 결혼하죠? 일부러 노린 거 아니에요?"
"아, 그건 그래. 난 이제 막 서른을 넘긴 여자가 좋아. 더 이상 방황하지 않고, 나름대로 확고한 가치관도 가지고 있고, 그러면서도 새로 시작할 수 있고. 얼마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나이잖아." "적당히 손질하면 몸도 아름다워지고요?" - 야마모토 후미오의 <내 나이 서른하나>라는 단편집에 실려 있는 '서른한 살'이라는 단편의 한 구절입니다. 일본 나이로 서른하나면 우리 나이로 서른둘이나 서른셋이죠. 충분히 매력 있는 나이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라 매력적인 서른둘의 나인 것이지요.^^ --- 저는 외려 스물아홉 즈음에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흥얼거렸습니다. 막상 서른이 되고 나니 아무렇지 않더군요. 다만 내가 꿈꾸던 서른이 아니구나, 하는 현실만 느껴져서. --- 지금의 내 나이는 스물두 살 스물에다 둘을 더한 그런 나이죠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다운 그런 나이지만 때론 나도 모를 슬픔 밀려오지요 지금의 내 나이는 스물다섯 살 스물에다 다섯을 더한 그런 나이죠 사랑도 진실도 모두 이뤄질 것 같지만 세상 사는 일이 어디 그런 건가요 세월이 흘러서 하나 둘씩 꿈도 멀어지고 내 맘 더욱 비어만 가는데 세월이 흘러도 사랑의 상처는 깊어지고 난 다시 길을 떠나가네 지금의 내 나이는 스물아홉 살 스물에다 아홉을 더한 그런 나이죠 내 친구들은 사랑 먼 옛날의 얘기지만 아직 내 모습 사랑 찾는 내 모습 지금의 내 나이는 서른다섯 서른에다 다섯을 더한 그런 나이죠 예전 같으면은 예쁜 손자 볼 나이지만 잠 못 드는 이 밤 아직 쓰린 이 가슴 세월이 흐르면 모두 잊혀질 줄 알았지만 내게 아직 그리운 사람들 세월이 흐르면 내 모습도 함께 변하지만 난 다시 길을 걸어가네 ㅡ우리동네 사람들, '지금의 내 나이' - 한때 서른이 되면 뭔가가 명확해질 거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지요. 하지만 지금도 명확한 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 뭐 어쩌나요. 길 위에 있는 사람들이니 그저 길을 걸어갈 뿐이지요. --- 누군가 "인생은 주관식인 것 같지만 선택지가 많은 객관식이다"라고 말하더군요. 그 말에 꽂혀서 계속 되뇌이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서른둘에 아이 셋 딸린 인생이 정답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아닐 수도 있겠지요. 한때는 아무것도 아닌 게 몸서리 치게 싫었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라서 다행이란 생각도 들어요. 요즘 세상 너무 유명한 것도 피곤하잖아요.^^;; 다만 아직 꿈꾸는 게 있으니 그를 향해 달려갈 뿐입니다.
11/07/06 10:55
서른 즈음에.
서른에 결혼을 했는데.. 10월에 듣는 것과 12월에 듣는게 아주 다르더라고요.. 나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나.. ㅠㅠ
11/07/06 16:40
아무것도 한게 없다. 그저 하루하루를 살았더니 어느새 서른둘이 되었다.
드라마처럼 근사한 남자가 무심한척 툴툴거리면서 나타나지도, 무슨무슨 기획실의 실장님이 되지도 않았다. 저는 서른 둘의 남자지만, 이 문구 참 와닿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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